겨울이 끝나갈 때, 우리는 조금 느려진다요즘은 계절이 참 애매하다.겨울 같기도 하고,그렇다고 겨울이라고 부르기엔 어딘가 느슨하다.아침 공기는 여전히 차갑지만해가 지는 시간은 조금씩 길어졌고,두꺼운 외투 안에서괜히 마음이 먼저 풀린다.이 시기의 공통점이 있다면사람들이 유난히 조용해진다는 것이다.겨울의 끝자락은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어정쩡하고,완전히 쉬기엔 마음이 불편하다.그래서 우리는열심히 달리지도 못하고완전히 멈추지도 못한 채중간 어디쯤에 서 있다.해야 할 일은 많고생각은 더 많아진다.이 계절에는괜히 지난 일들이 떠오른다.잘 버텼던 순간보다버티느라 애썼던 날들이 먼저 생각난다.그때는 몰랐는데지금 돌아보면꽤 잘 견뎌냈다는 사실도 함께 따라온다.그래서 이 시기의 감정은슬픔보다는 잔여물에 가깝다.완전히 사라지지 ..